실내 VOC(휘발성유기화합물)가 높아지는 4가지 핵심 원인

📑 목차

“창문은 닫혀 있는데도 냄새가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나요?”

실내 공기질을 이야기할 때 미세먼지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VOC(휘발성유기화합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로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서 가볍게 넘기기 쉬우나, 두통·피로감·집중력 저하·호흡기 자극 등 다양한 증상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VOC는 새 집, 새 가구, 도배, 방향제, 세정제뿐 아니라 요리 과정이나 생활 습관에서도 꾸준히 발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내 VOC가 높아지는 4가지 핵심 원인과 함께, 각 원인별로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까지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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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 자재·새 가구·도배에서 나오는 VOC

새로울수록 냄새와 함께 VOC 방출량이 많습니다.

실내 VOC의 가장 대표적인 출처는 건축 자재와 가구, 마감재입니다. 새 아파트, 새 도배, 새 장판, 새 가구에서는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자일렌과 같은 물질이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방출됩니다.

이를 오프가스(off-ga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특히 새로 입주하거나 아이 방을 새로 꾸미는 경우, 벽지·장판·수납장·침대·매트리스 등에서 VOC가 동시에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냄새가 강해 쉽게 알아차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코가 적응해 감지하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VOC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실제 측정값은 수개월 동안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VOC 방출량은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난방으로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방출량도 증가합니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는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고 방 안에 머물기 때문에 입주 초기에는 특히 환기 전략이 중요합니다.

새 자재·가구에서 나오는 VOC를 줄이기 위해서는 입주 전 충분한 환기, 입주 후 초기 몇 주 동안은 하루 여러 차례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가구 전체를 한 번에 들이는 대신, 순차적으로 들여 실내 VOC 부담을 분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방향제·세정제·생활화학제품 사용

좋은 향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 오히려 VOC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방향제, 섬유 유연제, 탈취제, 룸 스프레이, 세정제, 광택제 등은 대개 향을 내기 위해 여러 종류의 VOC를 함유합니다. 제품 설명에는 쾌적한 향이나 탈취 효과만 강조되지만, 실제로는 사용 직후 실내 VOC 농도가 크게 치솟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욕실·현관·아이 방처럼 환기가 상대적으로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 향이 오래가도록 설계된 제품을 반복 사용하면, 환기 없는 시간을 기준으로 VOC가 계속 축적됩니다. 코가 익숙해져서 냄새를 덜 느끼더라도, 공기질 측정기로 보면 사용 직후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해서 관찰됩니다.

생활화학제품을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면, 향이 강한 제품보다는 무향 혹은 저자극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 직후에는 반드시 짧게라도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할 때 문을 닫아두고 스프레이를 많이 사용하는 습관은 VOC와 에어로졸을 동시에 높이는 행동이므로 가능한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3. 요리·기름 사용·탄 음식에서 나오는 VOC

조리 과정은 초미세먼지뿐 아니라 VOC의 주요 발생원입니다.

요리할 때 사용하는 식용유, 소스, 양념 등이 가열되면 냄새와 함께 다양한 유기 화합물이 공기 중으로 방출됩니다. 특히 기름이 튀거나 음식이 약간 타는 상황에서는 초미세먼지와 VOC가 동시에 급증하는 패턴이 자주 나타납니다.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사용해 보면, 조리 후에는 미세먼지 수치뿐 아니라 VOC 지수 역시 짧은 시간 안에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리 시간은 짧아도 여운은 길게 남기 때문에, 요리 후 환기 없이 바로 문을 닫아버리면 VOC가 거실과 방으로 퍼져 오래 머물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조리 전후로 창문을 조금 열어 두고, 환기와 후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외부 공기질이 매우 나쁜 날에는 오염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짧고 강하게 환기하는 방식으로 VOC와 미세먼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합니다.

4. 환기 부족과 밀폐된 실내 환경

발생한 VOC가 빠져나갈 길이 없으면 실내에 계속 쌓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환기 부족입니다. 실내 VOC는 한 번 발생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누적되며 여러 물질이 섞여 복합적인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발생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배출과 희석입니다.

겨울철처럼 창문을 열기 어려운 계절에는 난방으로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서 오히려 VOC 방출량이 증가하지만, 환기가 줄어들어 실내 농도가 꾸준히 높게 유지되는 패턴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짧은 시간 창문을 열어 공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VOC를 포함한 다양한 오염원을 함께 낮출 수 있습니다.

환기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향제·세정제·요리·새 가구까지 모두 겹치면 측정기 없이도 머리가 무겁고 공기가 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공기청정기만으로는 충분히 개선되기 어렵고, 반드시 창문을 통한 자연 환기나 기계 환기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